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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쏭달쏭 :) ‘설레다’와 ‘설레이다’, 떨리는 마음에도 맞춤법은 있다.

by bamboll 2025. 4. 11.

누구나 마음이 두근거리는 순간이 있어요.
햇살이 좋은 날,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릴 때,
작은 메시지 하나에도 가슴이 ‘설레는’ 그 순간들.
그런데 문득 생각하게 되죠.
“설레이다”가 맞는 표현일까? “설레다”가 맞을까?”
우리의 떨리는 마음을 표현할 때, 올바른 말은 무엇일까요?


1. 정답은?

👉 설레다
👉 설레이다


2. ‘설레다’는 무엇일까?

“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들뜨거나 두근거리다”
라는 뜻을 가진 순수한 우리말 동사예요.

 

  • "내일 여행 간다고 생각하니 괜히 설레."
  • "그 사람의 한마디에 마음이 설렌다."
  • "어린 시절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설레던 기억이 난다."

3. 그렇다면 ‘설레이다’는?

‘설레이다’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표현이에요.
많은 사람들이 ‘동사 + ~이 + ~다’ 형태를 자주 쓰다 보니 생긴 비표준 표현이죠.
국어에서는

‘설레다’를 피동형으로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에
‘설레이다’ 같은 변형은 문법적으로도 틀린 말이에요.

 
💡 틀린 예문:

  • "오랜만에 만나서 마음이 설레였어." ❌
  • "편지를 보고 괜히 설레였어." ❌

✅ 올바른 표현은?

  • "오랜만에 만나서 마음이 설렜어."
  • "편지를 보고 괜히 설렜어."

4. 왜 틀리게 쓰게 될까?

많은 사람들이 ‘하다 → 하였다 → 하였다가 → 하였어 → 했어’처럼
자연스럽게 활용형을 만들듯,
‘설레다 → 설레었다 → 설레였다 → 설레이다’로 착각하곤 해요.
하지만 ‘설레다’는 스스로 감정이 일어나는 능동적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,
굳이 피동형으로 바꿀 필요도, 문법적으로 바꿀 수도 없어요.


5. 말의 떨림, 마음의 떨림

‘설레다’는 말 자체가 참 예쁜 단어예요.
말 끝에 살며시 걸리는 숨결 같고, 바람이 꽃잎을 흔들 듯 살랑이는 감정 같아요.
말 하나에도 그 감정의 결이 담겨 있다는 걸 안다면,
우린 더 곱게, 더 다정하게 써볼 수 있겠죠.
 
바른말, 고운말 – 그건 결국 마음의 모양이니까요. 🌷